BLOG main image
전체 글 (101)
나의일상 (12)
내가즐기는것들 (15)
컴퓨터관련 (10)
AP뉴스받아쓰기 (4)
여러가지정보모음 (7)
요즘세상이야기 (33)
퍼온이야기들 (19)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믹시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09. 1. 27. 23:51
지나가다 님이 저와 비슷한 분야인 것 같아 함께 고민해볼까해서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설대화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연구소에 있습니다. 6년차 정도됩니다.
과 후배는 아니지만, 대략 전공이 비슷한 것 같아 친근한 느낌이 드는군요...제 주위에 님의 선배가 많습니다.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어차피 여기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도 답을 얻긴 힘들겁니다. 결국 결정은 님이 하시는 거고, 10년 후의 회계사의 전망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 못합니다. 게다가 여기는 회계사들의 모임이 아니라, 회계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더더욱 증거력이 미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5~6년 후면 회계사의 수가 대략 지금의 두배정도가 된다는 사실정도...그게 제가 가진 회계사의 전망에 대한 정보입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 갈 것인가? 전체시장의 파이는 얼마나 커질 것인가? 최근 회계사 시험의 1차 경쟁률이 몇년만에 10대 1에서 5대 1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어떤 수험생들은 합격인원 수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시기도 하고, 올해 응시료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얘기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이것이 미래 회계사 시장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직접 형성한 일종의 신호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정유회사,화학회사,반도체회사?

님이 언급하신 연봉이 대략 맞긴 하는 것 같습니다.만약 님이 위의 회사에 취직한다면, 만약 대졸이시라면 공장(흔히 라인이라고 하지요)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실꺼고, 만약 대학원졸이시라면 취직 후, R&D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연구를 하게되면 일과 생활이 여유롭습니다. 업무 강도도 높지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배움의 기회도 많습니다. 엔지니어로 일하시면 업무 강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보수는 많긴하나 돈 쓸 시간이 없을 정도이니까요...2~3년만 열심히 일하면 성과급, 수당 합쳐서 연봉 6~7천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의 보람은 별로 없습니다. 내가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팔린다는 정도...엔지니어가 주로 하는 일은 공정관리하고, 테크니션 관리하는 등의 루틴한 관리 일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시간을 제조원가를 계산하고, 투자의사 결정(그리 크지않은 금액의...100억 이내...) 하는 일에 보내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들로 2~3년 구르다 보면 회계사 시험의 원가관리회계와 재무관리는 2차 수준까지 알게 될 것입니다.(공장라인에서 2년 원가계산하고, 회사를 그만 둔 후, 어렵지않게 회계사에 동차한 이공계 엔지니어의 사례가 있음) 그렇다고 공장 엔지니어들이 원가관리회계를 따로 공부하고,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짜여진 공식에 대입하여 계산하겠지요...이렇게 루틴한 일을 하다보면, 아, 내가 회계사였으면 이런 일들을 더 잘 알고,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겠지요...어쨌든 공장 엔지니어로서의 삶은 젊은 시절 몇년 일은 힘들어도, 보수가 많기 때문에 그럭저럭 할 만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지금과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이 40 되어서 계속 엔지니어 하기는 힘들테니까요...그때는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본사로 가거나, 공장에서 위로 올라가거나...) 그때는 자기만의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박사학위가 있던지, MBA를 다녀왔던지...회계사 자격증이 여기에서 하나의 무기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엔지니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아직 아무도 가지않은 길입니다.) 반대로 님이 만약 석사학위를 가지고 연구소에 취직하여 R&D에 종사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연구소는 보수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그래도 수습 회계사 보다는 많고요...) 대신 여유롭고, 복리 후생도 잘 되있지요...하지만 나이 40이 되어서도 계속 연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때는 관리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또 학위입니다.(박사학위지요...해외박사가 당연히 좋고요...) 한가지 결론때문에 얘기가 길어졌네요...결국 멀리 내다봤을 때, 님이 적어도 한가지의 무기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박사냐, 회계사냐, MBA냐, law school이냐...혹은 변호사 자격증이냐 하는 것입니다...변리사도 생각해 볼 수 있고요...


보수가 중요한가? 중요하지!

보수를 생각해서 회계사가 되고, 포린펌에 취직하실 생각에 대해서는 전 좀 회의적입니다. 어차피 나이 40 이전에는 포린펌이나, 대기업이나 보수에 별 차이 없습니다.(물론 포린펌 파트너와 대기업 이사는 제외입니다.) 위에 어느 분 답변처럼 시간대비 보수는 대기업이 훨씬 높습니다. 대기업 부장급이면 보통 연봉 6천~1억까지도 받습니다. 나이는 대략 40 전후고요...포린펌 입사하여 10년 근무한 후, 연봉 1억이 쉬운 일일까요? 연봉을 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그 동안 고생한거에 비하면 그 차이가 너무 적다고 느껴집니다.(사람을 쥐어 짜는 곳은 대기업이 아니라 회계법인입니다 ㅎㅎㅎ) 작년인가, 삼일에 다니는 경력 4~5년차의 친구한테 장난으로, 넌 언제 연봉 1억 되냐? 라고 물었더니, 친구가 정색을 하며, 회사원이 연봉 1억 받는게 쉬운 줄 아냐고 하더군요...자기가 감사를 다녀 봐도 연봉 1억 받는 직원은 사장, 이사 빼놓고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저는 회계법인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였습니다.결국 30대 후반 40대 이후를 생각하셔야하는데요...내가 포린 펌에 입사해서 나이 40에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대기업에 입사하여 나이 40에 이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7급 공무원으로 국세청에 발령 받았을때 나이 40에 무리없이 개업할 수 있을까? 내가 외국 유학 다녀와서 나이 40에 명문대 화공과 부교수가 될 수 있을까? 님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와 실현 가능성, 자신의 만족을 모두 고려하여 결정하십시요...NPV 계산에서 미래현금 발생 시점을 더 멀리 내다 보십시요...님은 지금 현금흐름을 향후 5년 이내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회계사가 되면 당장 연봉이 반토막 납니다. 그럼 저의 NPV는 0보다 작은 것인가요?


도대체 뭘해야 하나?

님의 인생에 있어서 경제적인 면이 가장 중요하다면 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의치대 대학원 편입...님이 생물학 과목을 들으셨는지 몰라도,(일반화학과 유기화학은 수강하셨을 것이고) 의치대 대학원에 입학하셔서 4년 과정을 마치신 후, 의사가 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위험이 가장 낮고,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시패스하여 변호사가 된다거나, 이공계 전공을 살린 변리사(개인적으론 좀 회의적임...연구 경력이 있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나 수익률 높은 감평사, 개업해서 돈 많이 벌 수 있는 세무공무원등을 추천합니다.

그럼 회계사 하지 말란 말인가?

위 업종들에 비해 회계사가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넓기는 하나, 사실 검증된 것도 없고, 현재까지는 회계사 분야에서 이공계 출신을 우대해주지도 않습니다.(오히려 불이익이 좀 있지요...) 하지만 님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보고 싶다면 회계사도 추천합니다.(사실 이게 결론) 회계사가 된 후, 공장에서 엔지니어를 하면서 제조원가 계산을 하고, 본사 재무 팀이나, 기획쪽에서 일하면서 투자의사결정을 하고 싶지 않습니까? 이러한 길들을 차근차근 밟아 경험을 쌓고, 2~3년 투자하여 MBA도 다녀오고, 또 운 좋게 일이 잘 풀려서, 40대 후반에는 대기업의 CFO가 되보고 싶지 않습니까? 아니면 제조기업의 시장분석,영업분석,재무분석을 모두 할 수 있는 유능한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지 않습니까? 물론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아직 사례가 없는 저 혼자만의 상상일 뿐입니다. 전에 어떤 이공계분 글에도 제가 답변을 달았었는데요, 회계사 공부를 하시면서, 틈틈이 회계사가 되신 후, 이공계생이 특화할 수 있는 분야와 진로가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해보도록 합시다. 남이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이미 수익성은 바닥입니다. 추가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기 힘들다면, 우리보다 앞서 나간 선진국(경제구조 측면에서)의 현재를 보시면 어느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넘치는 것이 변호사, 회계사이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사람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되며, 윤택한 생활을 하는 직업이 또한 의사,변호사,회계사등의 전문직입니다.